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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걸캅스》 - 정보 줄거리 리뷰

by jjooluv 2025.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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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걸캅스 포스터

 

 

1. 영화 정보

여성 형사 콤비가 주인공인 신선한 한국 액션 코미디

2019년 5월 9일 개봉한 영화 ‘걸캅스’는 그 해 상반기 한국 영화계에서 꽤나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작품이었다. 정다원 감독이 연출을 맡고, 라미란과 이성경이라는 세대를 대표하는 두 배우가 주연으로 캐스팅되었다. 이 영화는 기존의 남성 중심 범죄 액션물과는 결을 달리하는 여성 중심의 수사극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라미란은 한때 전설적인 강력계 형사였지만 현재는 민원실에 좌천되어 앉아 있는 ‘박미영’ 역을 맡았다. 반면, 이성경은 다혈질 신입 형사 ‘조지혜’ 역을 연기하며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한 거칠고 저돌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걸캅스’는 단순한 여성 버디물로 끝나지 않는다. 사이버 성범죄, 불법 촬영, 영상물 유포라는 사회적으로 민감하고도 심각한 문제를 핵심 줄거리로 내세우며 코미디 장르로는 드물게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 제작사 영화사 봄, 배급사 CJ ENM이 기획 단계부터 여성 관객층을 타깃으로 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당시 국내 영화계에서 흔치 않던 여성 중심의 서사와, 그것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형식은 다양한 관객층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러닝타임은 107분으로 비교적 짧은 편이며, 15세 이상 관람가로 지정되어 고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에서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도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개봉 주말 동안 가족 단위 관객과 20~30대 여성 관객층의 높은 호응을 얻었으며, 라미란과 이성경의 ‘케미’는 예상외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IPTV, OTT에서도 꾸준히 시청자 수를 확보하며 입소문을 탔다. 영화가 제시한 메시지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며, 여성 중심 서사가 한국 영화계에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증명한 작품으로 남아 있다.

 

2. 영화 줄거리

예상치 못한 공조 수사, 두 여성의 유쾌하고 통쾌한 반격

‘걸캅스’는 전직 전설의 강력반 형사였던 박미영이 현재는 민원실에서 조용히 근무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미영은 과거 화려한 경력을 지닌 형사였지만, 결혼과 육아, 그리고 내부 사정으로 인해 한직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그러던 어느 날, 민원실에 뜬금없이 한 신입 형사가 전근 오는데, 바로 그녀의 시누이이자 욱하는 성격의 신입 형사 조지혜다. 지혜는 정의감이 넘치지만 돌발 행동이 잦아 문제를 일으키기 일쑤인 인물이다.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점점 미묘한 공조의 분위기를 형성하게 된다.

어느 날 민원실에서 우연히 접수된 사건 하나가 그들의 삶을 완전히 바꾼다. 피해 여성이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되고, 그녀의 휴대전화에서 불법 촬영된 영상이 유출되었다는 단서가 포착된다. 이를 단순한 사건으로 여기지 않은 미영과 지혜는 이 사건의 이면에 거대한 성범죄 유통 조직이 있다는 것을 감지하게 되고, 상부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자체적인 수사에 돌입한다. 특히 경찰 내부의 비협조와 행정적 절차의 벽에 부딪히면서도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각자의 방법으로 증거를 모아간다.

두 사람은 과거 미영의 수사 감각과 지혜의 행동력이 조화를 이루며 점점 사건의 중심으로 다가간다. 영화는 추격전, 잠입수사, 해킹, 폭로 등 다양한 액션 시퀀스를 통해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결국 이들은 성착취 영상물을 조직적으로 유통하던 일당의 실체를 밝혀내고, 경찰 조직의 비협조 속에서도 당당히 그들을 소탕하는 데 성공한다. 이 과정은 단순한 수사극을 넘어서 두 여성의 개인적 성장과 사회에 대한 통찰을 담아낸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두 사람은 더 이상 비주류 형사가 아닌, 스스로 중심이 되어 정의를 실현한 여성 형사로 거듭난다.

 

3. 영화 리뷰

여성 중심 오락영화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다

‘걸캅스’는 개봉 이후 관객들과 평론가들 사이에서 엇갈린 평가를 받았지만,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가장 크게 호평을 받은 부분은 라미란과 이성경의 연기 호흡이다. 라미란 특유의 생활감 있는 연기와 중년 여성의 현실적인 고민을 유쾌하게 풀어낸 부분은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고, 이성경은 기존 청순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거친 액션과 거침없는 언행으로 캐릭터의 입체감을 살렸다. 두 사람이 만들어낸 현실적인 ‘워맨스’는 기존 남성 형사 콤비 영화에서 보기 어려운 신선한 매력을 제공한다.

또한 이 영화는 단순한 액션 코미디를 넘어, 현실에서 반복되고 있는 불법 촬영물 유포와 사이버 성범죄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들이 시스템 내에서 얼마나 보호받기 어려운지를 영화적 상황을 통해 직설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실제 관객들, 특히 여성 관객들로부터 “내 이야기 같다”, “웃다가 울었다”는 공감 어린 리뷰를 얻었다.

다만, 일부 비평가들은 영화가 다루는 주제의 무게에 비해 지나치게 가볍게 다뤄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유쾌한 연출이 사건의 심각성을 희석시키고, 플롯이 다소 단순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걸캅스’는 오히려 그 경쾌함 덕분에 더 많은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파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된다. 사회적 이슈를 다루되 지나치게 무겁지 않게, 그리고 유쾌한 방식으로 접근한 영화로서의 균형이 오히려 장점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한국 영화계에 여성 중심 상업 영화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기점이 되었고, 이후 ‘정직한 후보’,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등 여성 배우 주연 영화 제작 붐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결론: 웃음 뒤의 현실, 여성 중심 서사의 성공적인 첫걸음

‘걸캅스’는 단순한 오락 영화가 아닌, 한국 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성범죄 문제를 대중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유쾌한 전개 속에서도 현실의 무게를 놓치지 않고, 여성 형사의 시선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함으로써 영화계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시도 자체로 큰 의미가 있으며, 이는 수많은 관객의 지지로 이어졌다. ‘걸캅스’는 앞으로 더 많은 여성 중심 영화가 탄생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회자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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