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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 실화, 공포, 평가

by jjooluv 2025.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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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포스터

 

 

2021년 개봉한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The Conjuring: The Devil Made Me Do It)>는 세계적인 공포 프랜차이즈 ‘컨저링 유니버스’의 세 번째 본편이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오컬트 공포 영화입니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실존 인물인 에드 & 로레인 워렌 부부의 사건 기록을 바탕으로 구성되었으며, 이번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악령 빙의’를 법정에서 변호 논리로 내세운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이전보다 법정 스릴러의 요소가 강화되었고, 공포 연출의 스타일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점에서 팬들의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지금부터 영화 <컨저링3>의 줄거리, 실화 기반의 스토리, 공포 연출과 평점에 대해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실화 기반의 공포

컨저링3의 줄거리와 실제 사건

<컨저링3>의 시작은 1981년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벌어진 엑소시즘 장면으로, 어린 소년 데이비드 글랫첼이 악마에 씌였다는 설정 아래 워렌 부부가 구마의식을 집전합니다. 이 장면은 영화 전체의 긴장감을 단번에 끌어올리는 강력한 도입부로, 실제로도 많은 비평가들이 이 장면의 사운드와 촬영 기법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진짜 중심은 데이비드가 아닌, 그 구마의식 중 악령이 옮겨간 인물인 ‘아니 체옌 존슨’입니다.

실제 사건은 1981년 2월 16일, 아니가 그의 하숙집 주인 앨런 보노를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는 체포 당시 "악마가 시켰다(The Devil Made Me Do It)"고 주장하며, 이것이 미국 역사상 최초로 ‘악령 빙의’가 법정에서 변호 논리로 제출된 사례로 기록됩니다. 워렌 부부는 아니의 변호를 도왔고, 이 사건은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영화는 이 실화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단순한 귀신 공포를 넘어 ‘믿음’, ‘악의 실체’, ‘진실의 증명’이라는 테마를 탐색합니다. 에드 워렌은 이 과정에서 심장 발작을 일으켜 병상에 눕게 되고, 로레인은 초자연적 능력으로 악령의 근원을 추적하게 됩니다. 그들의 여정은 초자연적 공포와 스릴러의 경계를 넘나들며, 전작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실화 기반이지만 영화적 각색이 상당한 만큼,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이해하고 감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데이비드 글랫첼의 가족은 영화에 묘사된 일부 장면에 반발했고, 영화 제작사와의 갈등도 있었을 만큼 ‘실화를 얼마나 영화적으로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딜레마는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합니다.

 

공포 연출의 변화

기존 컨저링 시리즈와의 차이점

<컨저링3>는 감독이 제임스 완에서 마이클 차베즈로 바뀌며 시리즈의 톤에 분명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전 시리즈들이 어둠 속 긴 정적, 갑작스러운 소리, 시야 밖에서 벌어지는 현상 등 ‘심리적 공포’를 극대화하는 연출이 중심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다소 직접적이고 시각적으로 강한 공포를 강조합니다. 특히 저주받은 물건, 의식의식, 정령과의 정신적 접촉 장면이 많이 등장하며 ‘공포의 양상’이 오컬트에서 다크 판타지로 확장된 느낌입니다.

예를 들어 로레인이 살인 사건의 장면을 신비적으로 재현하며 범인의 기억을 역추적하는 장면은 과거 시리즈보다 훨씬 더 비주얼과 효과 중심입니다. 이 부분은 극적인 몰입을 높여주기도 하지만, 이전의 클래식한 오컬트 감성을 선호했던 팬들에겐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무서운 장면의 연출과 완급 조절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실제 사건에서 기인한 법정 드라마와 수사극 요소가 더해져, 전통적인 귀신 이야기에서 벗어나 ‘현실과 악령의 경계’를 탐색하는 구성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영화 중반 이후 등장하는 ‘저주를 내리는 인물’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악몽 같은 환영 장면은 마치 심리 스릴러의 느낌을 자아내며, 보는 이로 하여금 “과연 진짜 악마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또한 이러한 설정은 현대 사회의 범죄와 종교, 정신적 고통을 교차시킴으로써 단순한 공포를 넘어선 사회적 메시지를 내포합니다.

다만 이처럼 스토리와 메시지, 스타일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때때로 공포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면도 있습니다. 몇몇 장면은 과도하게 설정을 설명하려다 몰입도를 분산시키는 면이 있었고, 결정적인 클라이맥스가 다소 약하다는 비판도 일부 있었습니다.

 

컨저링3 평가

평점, 팬 반응은 어땠을까?

개봉 직후 <컨저링3>는 팬과 평론가 모두에게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으로 평가되었습니다. Rotten Tomatoes 기준 비평가 평점은 약 55%로 전작보다 낮은 편이며, IMDb에서도 6.3점대의 평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관객들의 반응은 꽤 나쁘지 않았고, 특히 컨저링 유니버스 전체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작품이라는 평가도 많았습니다.

긍정적인 반응 중 가장 많은 부분은 여전히 워렌 부부의 캐릭터와 연기에 집중됩니다. 패트릭 윌슨(에드)과 베라 파미가(로레인)는 이번 작품에서도 깊은 감정선과 몰입도 높은 연기를 보여주며, 단순한 공포영화를 넘어 두 사람의 인간적인 유대와 신념의 무게를 전달해줍니다. 실제 이 영화의 감정적 중심은 로레인의 초자연적 능력과 에드의 희생정신, 그리고 두 사람의 신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편, ‘공포’ 그 자체에 대한 평가는 조금 더 다양합니다. 이전 시리즈처럼 순수하게 “무서운 영화”를 기대한 관객에게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점프 스케어의 빈도는 줄었고, 장면 구성도 공포보다는 스토리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전통적인 호러 팬들에겐 약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점은 단점이라기보다는 시리즈의 방향성이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변화로도 볼 수 있습니다. 공포 연출은 줄었을지 몰라도, 드라마와 서사의 깊이는 더 강화되었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메시지는 오히려 이전보다 더 분명해졌습니다. 특히 ‘진짜 악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내부에도 있을 수 있다’는 주제의식은 영화의 마지막까지 강하게 남습니다.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는 단순한 귀신 이야기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무게감, 워렌 부부의 인간적 서사, 그리고 변화된 공포 연출 방식은 이 영화가 단순한 호러를 넘어 ‘믿음’과 ‘악의 본질’을 묻는 드라마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통적인 공포영화의 무서움만을 기대한 이들에겐 아쉬울 수 있지만, 컨저링 유니버스 전체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챙겨봐야 할 작품입니다. 당신은 과연 ‘악마가 시켰다’는 말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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